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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 곰팡이는 거의 전부 습기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습기가 어디서 왔느냐에 따라 손봐야 할 곳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로면 단열과 환기, 누수면 배관과 방수층입니다. 닦아내는 일은 그다음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장판 귀퉁이를 조금 들춰 보는 것입니다. 바닥 콘크리트까지 축축하면 누수 쪽, 바닥은 말라 있는데 장판 뒷면에만 물방울과 검은 점이 번져 있으면 결로 쪽으로 봅니다.

장판 곰팡이, 결로와 누수를 가르는 방법
결로는 공기 중 수증기가 차가운 면에 닿아 물로 맺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외벽 쪽, 창가, 붙박이장이나 가구 뒤처럼 공기가 안 도는 자리에 넓고 얇게 번집니다. 겨울과 장마철에 심해지고, 창문을 오래 닫아 둔 방에서 잘 생깁니다.
누수는 다릅니다. 한 지점을 중심으로 물기가 퍼지고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위층 화장실 아래, 보일러 배관이 지나는 자리, 싱크대나 세탁기 배수 근처가 단골입니다.

의외로 많은 것이 에어컨 배수관입니다. 찬 배수관을 단열재로 감싸지 않으면 관 표면에 결로가 맺히고, 그 물이 계속 떨어져 누수처럼 보이는 자국을 만듭니다. 실내 인테리어 커뮤니티에 같은 사례가 반복해서 올라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새로 지은 집이나 리모델링 직후라면 콘크리트와 미장에 남은 수분이 몇 달에 걸쳐 빠져나옵니다. 이때 장판을 덮어 두면 그 수분이 갇혀 곰팡이가 됩니다.
락스를 쓰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곰팡이를 지울 때 락스를 많이 씁니다.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주성분인 염소계 제품입니다. 염소계와 산성 세제를 함께 쓰면 염소가스가 나옵니다. 변기 세정제, 물때 제거제, 구연산 제품이 대표적인 산성입니다.

“잘 지워지지 않으니 이것저것 섞어 보자”가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밀폐된 방에서 이러면 짧은 시간에도 기침과 호흡 곤란이 옵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제품만 쓰고, 다른 제품으로 바꿀 때는 물로 충분히 헹군 뒤에 씁니다.
작업할 때는 창문을 열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갖추고, 선풍기로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편이 좋습니다. 좁은 방이라면 30분 작업하고 쉬는 식으로 나누는 것을 권합니다.
장판을 걷고 말리는 순서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장판을 걷어 냅니다. 덮은 채로 표면만 닦으면 아래 습기가 그대로라 며칠 만에 되돌아옵니다. 둘째, 바닥의 물기를 마른걸레로 닦아 냅니다.

셋째, 선풍기나 제습기로 완전히 말립니다. 손으로 만져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아직 덜 마른 것입니다. 넷째, 그 상태에서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정해진 시간만큼 두었다가 닦습니다.
다섯째, 장판을 다시 깔기 전에 하루 이상 더 말립니다. 급하게 덮는 순간 앞의 네 단계가 전부 헛일이 됩니다. 장판 자체에 곰팡이가 깊게 배었다면 교체가 빠릅니다.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 먼저 알립니다
전월세로 살고 있다면 순서가 하나 더 붙습니다. 민법 제623조는 임대인에게 임차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선 의무를 지웁니다. 누수나 단열 결함처럼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동시에 민법 제634조는 임차인에게 통지 의무를 둡니다. 수리가 필요한 상태를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임대인에게 알려야 합니다. 알리지 않고 혼자 고치다가 나중에 비용을 못 받거나, 오히려 관리 소홀을 지적받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알릴 때는 문자나 메신저처럼 기록이 남는 방법을 쓰고, 날짜가 보이는 사진을 함께 보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관리
결로가 원인이었다면 습도 관리가 핵심입니다. 빨래를 방에서 말리지 않고, 하루 두 번 짧게라도 맞바람이 통하게 창을 엽니다. 가구는 벽에서 몇 센티미터 띄워 공기가 지나가게 둡니다.

바닥에 두꺼운 러그나 매트를 오래 깔아 두는 것도 다시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걷어 말려 주면 장판 곰팡이가 조용히 자라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누수가 원인이었다면 관리로는 안 됩니다. 원인 지점을 찾아 고치기 전까지는 닦아도 계속 올라옵니다. 이 구분만 제대로 해도 돈과 시간을 크게 아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곰팡이 냄새만 나고 눈에 안 보이면 괜찮나요?
장판 아래나 가구 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냄새가 특정 방향에서 강해진다면 그쪽 장판부터 들춰 보시기 바랍니다.
락스를 물에 얼마나 타야 하나요?
제품마다 다르므로 용기에 적힌 희석 비율을 따르는 것이 맞습니다. 진하게 쓴다고 더 잘 지워지지 않고 냄새와 자극만 커집니다.
장판 곰팡이가 생긴 장판은 꼭 버려야 하나요?
표면에만 묻었고 뒷면이 깨끗하면 닦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뒷면 재질 안쪽까지 검게 배었거나 눌렀을 때 물이 배어 나오면 교체가 낫습니다.
혼자 해도 되는 범위는 어디까지예요?
표면 곰팡이 제거와 건조까지는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배관이나 방수층이면 뜯어 봐야 알 수 있으므로 전문가 진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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